35년만의 만남, “반갑다 친구야!”

2009-03-21 오후 9:10:51

  1975년 그 겨울에 원통초등학교를 21회로 졸업한 졸업생은 220명이었다. 이들은 교문을 나선 뒤 한 번도 모임을 갖은 적이 없었다. 세월은 35년이 흘러 쉰을 넘보는 나이가 되자 코흘리개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전국으로 흩어진 친구들을 수소문해서 전화를 했다.

  “보고 싶다 친구야!”

  21일 정오, 서울, 양산, 포항, 김해 ,부산 등지에서 달려온 90여명의 친구들이 한계리 설화농원에 모였다. 한 눈에 누구라고 알아 볼 수 있는 친구도 있었고, 몇 반의 누구라고 통성명을 해야 겨우 알아본 친구도 있었다. 뽀송뽀송한 얼굴의 개구쟁이들은 어느새 주름이 잡혔고, 흰머리가 눈처럼 내려앉았다. 아무래도 좋았다. 그 옛날처럼 스스럼없는 말이 오갔다. 서로를 보며 지나온 세월이 경이롭다고 느껴지는 '이심전심'이 소중했다. 

  친구들은 오랜만에 족구를 했다. 마음 같지 않게 몸은 둔했지만 헛발질을 해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동심으로 돌아가 보물찾기도 했다. 그 어릴 적에 소풍을 가서 풀밭을 헤치며 보물을 찾던 떨리는 마음이 느껴졌다. 오늘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5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 35년 만에 만난 친구들. 맨 앞줄 왼쪽 첫번 째가 백창현 국장이다.  

 

  이 모임에 함께 한 백창현 인제문화원 사무국장은“초등학교 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게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라며“앞으로 1년에 한 번씩은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임은 밤까지 이어져 장기자랑과 자기소개(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아이들은)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22일은 근처 유적지를 돌아볼 예정이다. 이틀 간의 만남은 또 다른 추억으로 간직되어 미래의 어느 날, 친구들과 다시 만났을 때 구수한 이야기꺼리가 될 것이다.    


  [인제인터넷신문] 정무교 취재부장       

정무교 (jamigael@hanmail.net)

의견쓰기

작성자
내용
스팸방지*  ※ 빨간 상자 안에 있는 문자
(영문 대소문자 구별)을 입력하세요!

홈으로

전체메뉴